
1998년 10월 강원도 철원 유곡리
경계 근무 중이던 아군 쪽으로 두 사람이 서서히 접근했다

그들은 군복을 입은 북한 군인들이었고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이었으며
아군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귀순 당시 총에 맞을까 두려워 막대기에 내의를 묶어 미친듯이 흔들었다고 한다

귀순한 두 사람의 이름은
석명환 대위, 송명순 중사로 연인관계이며 함께 귀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병 확보 후 귀순한 이유에 대해서 조사를 했는데
현역 북한군이자 장교와 부사관 커플인 두 사람이 남한 귀순을 선택한 것은 사랑에 빠진 남녀의 단순 일탈만은 아니었다


-평양 의학대학-
귀순을 주도한 석명환 대위는 33살로
어릴 때 함흥에 살다 평양으로 이사했다고 하며

석 대위의 아버지는 당시 북한군 호위사령부의 상좌 계급으로 나쁘지 않은 배경을 갖고 있었다

석 대위는 전방 부대인 25사단(개성 옆)에서 근무하다가
이후 평양 의학대학 고려의학부에 입학하개 됐고
95년 평양에 있는 88호 병원의 근의관으로 배치된다
의학대학 입학은 본인이 처음부터 원한게 아니라 평양에서 젊은 간부를 육성한다고 부른 것이며 본래 정치학과를 원하다가 의학과로 가게 됐다고 한다
석 대위의 어버자는 원래 함흥의 큰 기계 공장 간부였는데 6개월 정도 평양에 출장을 가더니 호위사령부 소속으로 갑자기 승진을 하게 됐다고 한다

-송명순 중사-
석 대위는 병원 배치 후 통신 교환수로 근무하던 23살 송명순 중사와 사랑에 빠져 남녀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송명순 중사는 상당히 키가 큰 여성이었고 석 대위가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평양에서 거주하던 엘리트로 크게 아쉽지 않았던 그가 탈북을 결심한 사건이 생긴다
당시 근무하던 병원에서 모르핀 등 마약성 진통제 재고 수 백개가 구멍이 난 것이다

병원에서 야금야금 빠져나가 병원 관계자, 인근 부대 장군, 간부, 일가족 등에 암암리에 유통돠다가 결국 사고가 터진 것이었고

상부에서 내사에 들어가 당시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진료 부장 직책의 서 대위가 뒤집어쓰게 될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98년 석 대위 기사를 보면 병원 차량을 수리해 민간인에게 임대하다 발각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합동신문조 신문당시 석명환 대위의 계급과 배경 때문에 중요 인물로 분류해 장기 조사를 했고 안기부에서 귀순 이유를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침투 목적의 간첩이 아닌가 계속 의심해 고생했다고 한다

마약이란 단어가 엮인 절대 가볍지 않은 사건이었고 석 대위는 고심 끝에 탈북을 결심 후 연애 중이던 송명순 중사에게도 의사를 물었다고 한다
송명순 중사는 평소에도 “당신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탈북 제의를 받아들여 함께 동행했다고 한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귀순한 두 사람은 탈북 후 한국에서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으며
자녀도 만들고 한동안 한국 생활에 적응하며 아내가 생활비를 벌었다고 한다

석 대위는 탈북 후 3년간 독학으로 한의사 시험을 준비하였으며 57차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정식 한의사가 되어 남북한 1호 한의사 타이틀도 얻었고

100년 한의원이란 의원을 개설해 운영 중이며 여러 봉사 활동을 병행하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잘 살고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