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앵커멘트 】
복구작업이 한창인 경남 거제에선 전국에서 몰려든 소방관들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해 복구에만 투입해도 모자랄 소방관들이 의전 하느라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이나 고위 인사들이 올 때마다 불려가 천막과 상황판을 설치하고 매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행정안전부 장관이 산사태가 난 거제 아파트 현장을 찾았습니다.
곧장 천막 아래서 사고 당시 상황을 보고받습니다.
- "동원 인력과 장비 현황입니다. 장비는 20대가 투입됐었고…."
잠시 후 장관이 돌아가자 소방관들도 천막과 상황판을 철거하고 복귀합니다.
다음 날 아침, 소방관들이 다시 천막을 치고 1시간 전부터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이번엔 경남 도의원들에게 똑같은 설명을 처음부터 되풀이합니다.
- "104동에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벌써 사흘째, 하루에도 몇 번씩 불려가 천막을 치고 걷는 일이 반복됩니다.
정치인이나 고위 인사가 오면 비나 햇볕을 막아주려고 설치하는 '의전용 천막'입니다.
소방과 경찰, 시 공무원 등 20여 명이 매번 의전에 동원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거제에는 한때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될 정도로 곳곳에 많은 복구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과도한 의전에 시간과 인력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병폐라 하면 병폐인데 뭐 저희도 어떻게 힘이 있습니까? 저희는 너무 힘듭니다."


며칠 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가뭄 피해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선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 상황판을 붙잡는 모습이 포착돼 과잉 의전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시 상황을 몰랐었다며 해당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 비슷한 일들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7/0001964502?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