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마 유년기 복음서
미친 정신병자 분조장 예수의 어린시절을 다룬 위경
다섯 살 예수가 자신을 건드린 아이를 저주해 죽이고, 항의하러 온 어른들의 눈을 멀게 하며, 자신을 때린 선생까지 죽여버림
그러다가 진흙으로 만든 새를 진짜 새로 바꾸거나 죽은 사람을 살려내기도 함
기분 좋으면 기적 한번 일으켜주고, 기분 나쁘면 즉사기부터 날리는 혐성 꼬마 신으로 예수를 묘사함
원수도 사랑하라는 정경의 예수와 캐릭터가 너무 달라 정경에 등재되지 못하고 탈락함

베드로 복음서
부활한 예수가 두 천사와 함께 무덤에서 나오는데, 천사들의 머리는 하늘에 닿고 예수는 그보다 더 크게 묘사됨
더 얼탱이 없는 건 그 뒤를 십자가(비유 아님, 진짜 십자가임)가 직접 걸어서 따라 나오더니 하늘의 목소리에 진짜 대답하며 나옴
정경의 숭고한 부활 장면을 뭔 소년만화식 최종화 스케일로 마개조한 것처럼 세계관이 확장된 게 특징이다
이딴 병신 같은 걸 베드로가 직접 썼다는 근거가 없고, 예수가 실제 육체로 고통받지 않았다는 식의 사이비 냄새가 솔솔 난다는 의심까지 받아 위경으로 취급받아 정경에서 탈락함

유다 복음서
유다의 악행을 세탁기 풀코스로 돌린 위경
예수는 다른 제자들을 은근히 비웃으면서 유다에게만 우주의 비밀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함
사실 유다의 배신은 돈에 눈이 멀어서 저지른 짓이 아니라, 예수가 직접 맡긴 비밀 임무처럼 묘사됨
한마디로 기독교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를, 사실 누구보다 예수를 잘 이해한 비운의 충신으로 뒤집는 반전을 추가한 2차 창작에 가까움
반론의 여지가 없는 개씹새끼 유다의 세탁기 자체도 문제였지만, 근본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정체불명의 신들과 천상세계가 줄줄이 등장해서 사이비 취급받고 정경에서 탈락함

요한의 비밀서
창조주를 내려치기 한 위경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든 존재는 최고신이 아니라, 사자 얼굴에 뱀 몸을 한 얄다바오트라는 무지한 하급 신이라고 못 박고 시작함
이놈은 자기보다 높은 신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나 말고 다른 신은 없다며 혼자 우쭐댄다고 언급하며, 기독교의 근간 자체를 부정해버림
야훼를 절대신이 아니라 상황 파악 못 하는 악덕 중간관리자로 바꿔버렸음
창조주와 최고신을 따로 나누고, 인간이 비밀 지식을 깨달아 물질세계를 탈출해야 한다는 영지주의적 설정에 당시 주류 기독교가 극대노하며 정경에서 탈락함

에녹서
인간 여자들에게 반한 천사 200명이 천국 군세에서 탈영해 지상으로 내려와 단체로 ■■ 조지고 시작함
거인족을 낳고, 인간에게 무기 제작·주술·점성술·화장법까지 가르침 결국 세상이 거인과 타락 천사 때문에 개판 나면서 대홍수로 이어지는 나름의 개연성은 갖춤
정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짧은 떡밥 몇 줄을 다크 판타지 대하소설로 뻥튀기한 구약 DLC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음
일단 이딴 걸 에녹 본인이 썼을 리 없는 후대 합본이며, 천사, 악마, 거인 설정을 성경보다 너무 멀리 확장했기에 정경에서 탈락함
다만 완전히 탈락한 건 아니고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는 지금도 정경으로 취급함

빌립 복음서
예수와 마리아가 자주 ■■했다는 위경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를 다른 제자들보다 사랑했고, 그녀의어딘가에 자주 입을 맞췄다고 나옴
어딘가
문제는 하필 어디에 입을 맞췄는지 적힌 부분만 1,700년 전 원문이 손상돼 사라졌음...
입술인지 뺨인지 이마인지 아니면다른어디인지 아무도 모르게 되어버림
다른
어디인지 아무도 모르게 되어버림
애초에 사도 빌립과 관계없는 후기 영지주의 문헌이었고, 비밀 의식과 영적인 결합을 강조하는 교리도 주류 기독교와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경에서 탈락했음

베드로행전
베드로가 개에게 말을 시켜 심부름을 보내고, 훈제 생선을 물에 던져 부활시키는 등 마술사 시몬과 기적 대결을 벌이는 것이 주요 스토리임
황제 네로와 로마 시민들을 현혹한 흑마술사 시몬이 하늘을 날자 베드로가 기도 한 번으로 추락시켜서 죽여버림
솔직히 정경에 나오는 사도행전 외전이라기보다 베드로와 시몬의 초능력 배틀 만화에 가까울 정도로 판타지 소설에 가까움
일단 베드로 사후 한참 뒤에 나온 익명 소설이고, 기적이 너무 쇼맨십 위주인 것도 모자라, 부부관계와 성생활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내용까지 들어 있어 주류 교회가 경전으로 밀어주기 어려워 정경에서 탈락했음

솔로몬의 유언서
솔로몬이 대천사 미카엘에게 받은 마법 반지로 셀 수 없이 많은 악마들을 소환하고, 이름과 능력과 담당 질병을 하나씩 취조하기 시작함
이후 악마들에게"인자 니 이름은 춘식이여."를 시전 후
"인자 니 이름은 춘식이여."
쇠사슬을 채워 거대한 돌을 나르게 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짓게 함
구라가 아니고 내용의 절반 이상이 솔로몬 표 악마 포켓몬 도감, 나머지 절반이 악마 강제 동원 및 노동 건설 일지임
솔로몬이 직접 쓴 책이 아니라 후대에 이름을 빌린 마술 문헌에 가깝고, 신앙서라기보다 악마 소환법과 퇴치법을 정리한 오컬트 매뉴얼 느낌이 너무 강했기에 정경에서 탈락함

콥트어 베드로 묵시록
십자가 아래에서는 예수의 육체가 못 박히고 있는데, 진짜 영적인 예수는 그 위에서 멀쩡하게 웃고 있다는 정신 나간 반전이 등장하는 위경
인간들이 죽였다고 좋아하는 대상은 그저 육체적 껍데기나 대역일 뿐이라는 것, 쉽게 말해 예수는 이미 관객석에서"병신들 좋단다ㅋㅋㅋㅋㅋ"하며 웃고 있었고 십자가형은 전부 페이크였다는 반전임
"병신들 좋단다ㅋㅋㅋㅋㅋ"
예수가 실제 육체로 고통받고 죽었다는 기독교의 핵심 서사를 사실상 대역극으로 만들어버린 것도 모자라, 비밀 지식을 아는 사람만 진실을 이해한다는 영지주의 색채도 괘씸하리만치 강했기에 바로 정경에서 탈락함

바나바복음
유다가 병사들을 이끌고 예수를 잡으러 오자,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인 예수는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 몰래 빼돌리고 내부고발자 유다의 얼굴과 목소리를 예수와 똑같이 바꿔버림
결국 유다는 자신이 유다라고 절규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음.
제자들과 마리아마저 그를 예수로 착각함
남을 팔아넘기러 왔다가 얼굴까지 빼앗기고 자기가 팔아넘긴 사람 대신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스럽게 죽는 업보 엔딩임
그러나 바나바가 죽고 천 년도 더 지난 뒤에 등장한 후대 창작물이며, 중세 유럽의 시대착오와 지리 오류가 넘쳐나고, 예수의 신성과 십자가형을 부정하며 무함마드의 등장을 예언하는 등
대놓고 이슬림교의 영향을 짙게 받았고
초기 기독교 위경이라기보다는 중세판 종교 대체 역사 소설로 취급받을 정도로 정경과 동떨어졌기에 정경에서 탈락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