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얘가 완전 인생(?) 파란만장 그 잡채임. 조선 세조 임금 시절에 관직까지 받은 몸이라는데, 그 썰 들어보면 웃김. 세조 가마 지나갈 때 얘가 척 하고 가지 들어줬다잖아? 근데 킹리적 갓심으론 세조가 자기 이미지 세탁하려고 썰 풀었단 얘기가 국룰임. 암튼 이 나무, 600년 넘게 임진왜란부터 6.25까지 온갖 풍파 다 겪으면서 살아남은 참된 올드보이임.
근데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얘가 점점 기운을 잃어갔거든. 그래서 산림청이 나서서 후계목을 만들기로 함. 처음엔 보은에 있는 정부인송이랑 합방 시켰는데, 둘 다 연식이 너무 돼서 그런가 실패함. ㅋㅋㅋ 그러다 산림청이 포기 안 하고 강원도 삼척에서 쌩쌩한 미인송을 데려와서 재혼 시킴. 사람들이 막 “정부인송은 어쩌고 첩이랑 결혼시키냐?”고 웅성거렸지만, 이미 새 생명은 태어나 버린 것. 지금은 그 으메이징한 치정극의 결과물이 서울 홍릉숲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니까. 나무계의 막장드라마 오지는 부분! 진짜 드라마 한 편 뚝딱임. 이 나무, 앞으로도 계속 레전드 썰 풀어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