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돌잔치판 돌아가는 꼴 보니까 아주 그냥 아포칼립스가 따로 없네. 예전엔 애기 첫 생일이라고 온 동네 사람들 다 불러서 잔치 열고 돌반지 주고받는 게 국룰이었잖아. 근데 요즘 물가 오르는 속도가 거의 수직 상승 중이라 엄두도 못 내는 분위기야. 돌상 대여하고 장소 빌리고 옷 입히고 하다 보면 500만 원은 우습게 깨진다는데, 이거 완전 제2의 결혼식 수준 아니냐고.
특히 금값은 진짜 선 넘었지. 한 돈에 80만 원 가까이 하는데, 이거 아까워서 손가락 부들부들 떨릴 판이야. 친구들도 결혼할 때 축의금 냈는데 돌잔치까지 오라고 하면 속으로 욕 나올 수도 있거든. 부르는 사람도 미안하고 가는 사람도 지갑 털리니까 서로 피곤해지는 거지.
그래서 요즘은 그냥 직계 가족끼리 모여서 밥 한 끼 먹거나 사진관에서 “스촬”만 하고 퉁치는 게 유행이래. 남들 눈치 안 보고 실속 챙기는 게 최고라는 거지. 어차피 잔치 크게 한다고 애기가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 만족인데, 그 돈 아껴서 주식이나 코인 사주는 게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거 아닐까 싶기도 해.
교수님들도 이런 현상을 서로 부담 안 주는 선진국형 문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하더라. 이제 돌잔치는 잔치가 아니라 그냥 가족 식사가 되어가는 중이야. 시대가 변했으니 우리도 이런 변화에 적응해야지 않겠어. 돈 없으면 잔치도 못 하는 세상이라니 씁쓸하긴 하지만, 허례허식 빼고 담백하게 축하해주는 게 진짜 우정 아닐까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