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피부 뽀송해지겠다고 존슨앤존슨 베이비 파우더를 영혼까지 끌어모아 발랐던 37살 누님이 결국 97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받게 됐어. 이 누님은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데, 평생 파우더를 애용해오다가 뜬금없이 폐 내막암인 중피종 판정을 받았거든. 알고 보니 그 파우더 주성분인 활석 가루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섞여 있었던 거지.
미국 미네소타 법원은 존슨앤존슨이 석면 오염 가능성을 진작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돈독이 올랐는지 소비자들한테는 쓱 숨기고 마케팅에만 열을 올렸다고 판단했어. 완전 소비자 기만 끝판왕이지. 법원은 이 양아치 같은 행동에 참교육을 시전하며 655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어. 하지만 회사는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우리 제품은 안전하다며 항소해서 끝까지 버티겠다고 선언한 상태야.
근데 이 회사가 털린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더 소름이야. 얼마 전에는 난소암 걸린 분들한테 600억 원 주라는 판결이 났고, 저번 10월에는 무려 1조 4천억 원을 토해내라는 역대급 판결도 있었거든. 보상금 스케일이 진짜 천조국답다 싶으면서도, 돈보다 중요한 건 역시 건강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돼. 뽀송함 찾다가 인생 로그아웃할 뻔한 거 생각하면 970억도 솔직히 가성비 안 맞는 느낌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