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갑 사정이 진짜 말이 아니긴 한가 봐. 그동안 한국 부모님들이 죽어도 안 줄이던 성역 같은 학원비까지 드디어 꺾였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통계 보니까 올해 3분기에 자녀 있는 집들 학원비 지출이 1년 전보다 0.7퍼센트 줄어들었대. 이게 수치만 보면 쬐끔인 것 같아도 코로나 때 이후로 무려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찍은 거라 통계청도 슬쩍 놀란 눈치야. 그동안 사교육비는 소득 상관없이 꾸준히 우상향만 해왔는데 이게 꺾였다는 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증거지.
진짜 웃픈 포인트는 소득별로 온도 차가 아주 극명하다는 점이지. 돈 잘 버는 고소득층 집들은 학원비 찔끔 줄이고 말았는데, 월 300에서 400 정도 버는 서민 가구들은 학원비를 무려 21퍼센트나 확 깎아버렸어. 자식 교육이라면 사채라도 끌어다 쓴다는 K-부모님들도 이제는 고물가 폭격 앞에 무릎을 꿇어버린 셈이야. 애들 미래 투자고 뭐고 일단 지금 당장 가족들 입에 풀칠하는 게 급해졌다는 소리지. 미래를 저당 잡아서 오늘을 버티는 느낌이라 마음이 좀 거시기하네.
결국 “아빠가 미안하다, 학원 잠시만 안녕하자”를 시전하며 눈물로 학원을 끊는 집들이 속출하고 있어. 엥겔지수 치솟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에듀지수까지 강제 다이어트 들어간 꼴이라니 참 씁쓸한 현실이야. 대치동 학원가 골목도 예전만큼 북적이지 않을 것 같고, 사교육 시장도 이제는 불황의 늪을 피하지 못하는 모양이야. 부모님들 등골 브레이커 1순위였던 학원비가 줄어드는 걸 보니까 진짜 경기가 박살 나긴 했나 봐. 다들 지갑 단속 잘하고 이번 고비도 잘 넘겨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