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서 이름 좀 날리던 물리 천재 두 명의 인생이 너무나 허망하고 비극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이야. 이번에 브라운대에서 총기 난사를 저지르고 MIT 교수를 살해한 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발렌테라는 인물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가 죽인 루레이루 교수가 대학 시절을 함께 보낸 단짝이었다고 하더라고. 둘은 포르투갈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5년 내내 같은 반에서 공부했던 사이였어. 심지어 대학 졸업할 때는 범인인 발렌테가 수석을 차지하며 루레이루 교수보다 훨씬 앞서나갔던 수재였지.
그런데 대학원 진학 후 두 사람의 운명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기 시작했어. 루레이루 교수는 영국 명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MIT 교수가 된 것도 모자라 미국 정부에서 주는 큰 상까지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했어. 반면 발렌테는 브라운대 대학원에 들어갔지만 도통 적응을 못 했대. 주변 사람들이랑 허구한 날 싸우고 학교 식당 밥이 맛없다는 등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겉돌다가 결국 학위도 못 따고 자퇴했어. 그 과정에서 가족과도 인연을 끊고 사실상 사회에서 자취를 감췄던 거야.
결국 2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뒤에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 발렌테는 자기가 대학원생 때 공부하던 브라운대 건물에 나타나 학생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곧바로 차를 몰아 친구였던 루레이루 교수의 집까지 찾아가 총을 쐈어. 친구가 숨진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 한때 같은 꿈을 꾸며 공부했던 천재 물리학도들이 한 명은 빛나는 학자로, 한 명은 잔혹한 살인자로 마주하게 된 이 현실이 너무나도 씁쓸하고 충격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