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다니던 애들이 요새 줄줄이 짐 싸고 나간대. 올해 임관하는 기수 중에 무려 77명이나 자퇴했다는데, 이게 모집 정원의 23.3%나 되는 수치야. 2021년이랑 2022년엔 11명 정도였는데, 2023년에 27명, 작년엔 35명으로 늘더니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 넘게 뻥튀기된 거지. 옛날 같으면 육사 간다 하면 동네에 플래카드 걸리고 가문의 영광이라며 엄청 축하받을 일이었는데 요새는 분위기가 완전 딴판인가 봐.
공군사관학교도 상황은 도긴개긴이야. 2021년엔 7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25명까지 늘어났고, 3사관학교도 자퇴생이 계속 많아지는 중이야. 그나마 해군사관학교만 매년 10명 안팎으로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네. 다들 피 터지게 공부해서 들어가 놓고 왜 이렇게 중간에 학교를 떠나는 걸까?
이유를 들어보니까 꽤 씁쓸해. 일단 병사들 월급은 쭉쭉 오르는데 정작 고생하는 초급 간부들 처우는 제자리걸음인 게 크지. 업무 강도는 빡센데 보상은 짜니까 이른바 “가성비”가 안 나온다고 생각하는 거야. 게다가 옛날만큼 장교라고 하면 알아주던 사회적 인식도 예전 같지 않다 보니, 똑똑한 애들이 굳이 여기서 고생할 필요 없다고 느끼는 거지.
국회에서도 이거 심각하다고 대책 세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데, 진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나오면 앞으로 군대를 이끌어갈 장교가 부족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어. 군대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초급 간부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탈출하는 상황인데 이거 정말 실화냐 싶다. 보상도 확실하게 해주고 대우도 나아져야 이 흐름이 멈출 텐데 참 걱정스럽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