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도 안 하는 바른 생활 50대 아저씨가 갑자기 몸 왼쪽 감각 사라지고 비틀거려서 응급실행 티켓 끊었대. 병원 도착해서 혈압 쟀더니 254에 150이라는 경이로운 수치가 찍혔는데, 이건 뭐 혈관이 고속도로 급커브 구간마냥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거지. 정상 수치 120/80 생각하면 거의 초사이언급 혈압이야.
검사 결과 뇌혈관이 스트레스 받아서 쪼그라드는 증상에다가 뇌 조직 일부가 이미 명을 다한 상태였어. 의사가 생활 습관 탈탈 털어보니까 범인은 바로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였음. 이 아재가 하루에 473ml짜리 큰 캔을 8캔씩이나 원샷 때렸다는 거야. 카페인 하루 섭취량이 1.2g인데 성인 권장량 400mg의 세 배를 몸에 때려 박은 셈이지.
의사가 이거 당장 안 끊으면 진짜 큰일 난다고 경고해서 바로 끊었더니, 귀신같이 혈압이 정상으로 복귀했대. 3주 만에 모든 약 다 끊고 퇴원해서 지금 8년째 생존 중인데 소름 돋는 건 아직도 왼쪽 손발에 감각이 없다는 거야. 잠깐 잠 깨려고 카페인 수혈했다가 평생 후유증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게 된 거지.
야근이나 시험 공부할 때 에너지 드링크 마시는 거 국룰이긴 하지만, 이렇게 무식하게 들이부으면 몸이 먼저 파업 선언한다는 걸 잊지 말자고. 카페인 빨로 버티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뇌혈관이랑 기싸움하다가는 영원히 꿀잠 자는 수가 있어. 건강 챙기면서 적당히 마시는 게 진정한 고수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