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좀 한다는 애들만 모인다는 자사고가 요즘 완전 찬밥 신세가 됐어. 내년 지원자가 작년보다 10%나 확 줄어버렸거든. 경쟁률도 1.22대 1로 뚝 떨어졌는데, 한때는 이름만 들어도 덜덜 떨리던 휘문고 같은 학교도 2년 연속 정원을 못 채워서 미달이 났어. 여기가 이부진 사장님 아들도 다닌다는 그 동네 입시 메카인데도 이 모양이야.
왜 이렇게 됐나 봤더니 역시나 내신이 문제야. 이제 내신 5등급제가 도입되니까, 굳이 피 튀기는 자사고 가서 들러리 서느니 일반고 가서 꿀 빨며 상위권 먹겠다는 전략이지. 소위 말하는 가성비 입시 전략인 셈이야. 괜히 빡센 데 가서 내신 밑바닥 깔아주는 호구 되기 싫다는 심리가 제대로 반영됐어. 사실상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여기서도 통하는 모양이야.
재밌는 건 외고랑 국제고는 오히려 지원자가 늘었다는 거야. 문이과 통합되면서 이제 외고 나와도 의대나 이과 쪽으로 넘어가는 게 예전보다 쉬워졌거든. 영리한 수험생들이 머리 굴려서 자사고는 손절하고 외고나 일반고로 갈아타는 중이야. 한마디로 지금 자사고는 구조조정급 하락세를 타는 중이고, 입시 판도가 완전히 뒤집히고 있어. 이제는 이름값보다 실속 챙기는 게 대세인 시대가 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