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시가 아주 흥미진진하게 돌아가고 있어. 고려대 의대 합격증을 손에 쥐고도 안 가겠다고 쿨하게 던진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는 소식이야. 종로학원에서 각 잡고 분석해보니까 서울 주요 4개 의대 수시 합격자 중에서 등록 안 한 사람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하네. 이게 무려 5년 만에 찍은 최고치라는데 완전 입시판 대탈출 기세야.
특히 고려대는 미등록 비율이 58.2%라는데 합격자 10명 중 6명 정도는 짐 싸서 다른 데로 튀었다고 보면 돼. 연대랑 가톨릭대도 도망자 속출하는 건 비슷한데, 그 와중에 서울대는 역시 갓울대답게 5년 연속 미등록 0명을 기록했지. 서울대 의대라는 간판은 역시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최종 보스 같은 느낌인가 봐. 이화여대도 미등록자가 늘어난 걸 보면 요즘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눈치 게임이 장난 아니라는 게 느껴져.
이렇게 미등록이 속출하는 이유는 의대 모집 규모가 줄면서 지원자도 줄었고, 고인물 실력자들이 여기저기 중복으로 합격해서 가장 좋은 곳만 골라 잡았기 때문이라나 봐. 결국 상위권 의대에서 자리가 비니까 그 밑으로 연쇄 이동이 일어나고 있어. 서울권 이공계 학과들도 덕분에 추가 합격 전화기가 불나게 생겼대. 자연계 학생들에게는 이게 마지막 희망의 동아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
공대나 자연과학계열 지원한 사람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폰 배터리 빵빵하게 채우고 대기 타는 게 좋겠어. 누구는 의대 버리고 가는데 누구는 기적처럼 문 닫고 들어가는 인생의 묘미랄까. 아무튼 의대 입시 판이 아주 쫄깃하고 다이나믹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야. 추가 합격 통보받는 순간이 올해 최고의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