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서 아프다고 CT 마구 찍다가는 나중에 몸에서 형광 빛 나올지도 모르겠다. 건강보험공단 발표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 1인당 CT 촬영 횟수가 아주 살벌해. 심지어 연간 평균 방사능 피폭량이 하늘 위에서 일하는 비행기 승무원보다 높게 나왔더라고. 병원 자주 다니는 게 오히려 방사능 샤워하는 꼴이 된 셈이지.
방사선 다루는 직업 가진 사람들보다 피폭량이 8배나 높다는데, 연간 100mSv 넘게 쬐는 사람이 4만 8천 명이나 된다고 해. 이 수치 넘어가면 암 발생 위험이 0.5%씩 올라간다니까 몸 고치려다 도리어 건강 망가질 수 있겠어. 어떤 사람은 1년에 CT를 130번이나 찍어서 평균보다 111배나 더 노출됐다는데 이건 거의 인간 원자로 수준 아니냐.
더 골 때리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 70% 넘게 MRI에서도 방사선 나오는 줄 안다는 거야. MRI는 자기장 쓰는 거라 방사선이랑 아무 상관 없는데 엉뚱한 데서 겁먹고 정작 CT는 밥 먹듯이 찍고 있어.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CT 촬영 건수 압도적 1위라는데, 몸이 좀만 찌릿하면 바로 기계 안으로 들어가는 K-의료 쇼핑의 폐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해.
앞으로는 건강보험 앱에서 내 촬영 이력 다 볼 수 있다고 하니까 불필요하게 엑스맨 되지 말고 적당히 조절하면서 찍자. 몸 챙기는 것도 좋지만 과하면 독이 된다는 거 잊지 말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