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6일 청문회랑 재판에서 나온 증언들이 아주 흥미로워. 그날 밤 용산 대통령실 분위기가 얼마나 살벌했는지 대충 짐작이 가더라고. 정진석 전 비서실장이 말하길,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직접 “계엄 발동하면 시민들 다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국민들 설득 못 한다”고 간곡하게 말렸대.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나 결심 섰으니까 실장님은 나서지 마라, 더 설득하지 마라”였다는 거야. 주변의 조언을 아예 셔터 내리고 차단해버린 셈이지.
국무위원들 사이에서도 김용현 전 장관 한 사람 빼고는 다들 이건 절대 안 된다며 만류하는 분위기였대. 정진석이 김용현한테 “역사에 책임질 수 있겠냐”고 화까지 냈는데, 김용현은 거기다 대고 “해야지요”라고 짧게 대답했다니 정말 고집이 보통이 아니었던 것 같아. 한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소름 돋는 대목이지.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도 예전에 술자리에서 나온 계엄 이야기가 그냥 농담인 줄로만 알았다가 진짜 터지는 걸 보고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더라. 대통령과 경호처장이 술 마시면서 가볍게 했던 말이 실제 계엄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실망을 넘어 공포를 느꼈다는 거야.
결국 모든 참모들이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재판에서 나오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보면 이게 정녕 현실인가 싶을 정도야. 앞으로 더 많은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건은 한국 정치사에 정말 씁쓸한 기록으로 남을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