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됐던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사건은 다시 봐도 소름 돋는 비극이야. 주범인 20대 남성들과 10대 소녀들로 구성된 이른바 가출팸 일당이 저지른 일인데, 같은 처지의 여중생을 유인해서 성매매를 강요한 게 시작이었어. 피해자가 집에 돌아가려 하자 일당은 다시 납치해서 일주일 넘게 입에 담기도 힘든 가혹행위를 반복했지. 뜨거운 물을 붓거나 토사물을 핥게 하는 등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짓들을 저질렀다고 해.
결국 열다섯 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피해자를 과수원에 암매장했는데, 시신을 못 알아보게 하려고 불을 지르고 시멘트까지 들이붓는 잔인함을 보였어. 이들의 범행은 대전에서 또 다른 강도살인을 저지르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꼬리가 잡히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어. 주범급들은 무기징역과 징역 3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데, 그중 무기징역을 살던 한 명은 올해 초 교도소 안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나머지 가해자들은 이미 출소해서 사회로 나왔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공포와 분노를 느끼고 있어. 가해자 중에는 당시 14살이었던 어린 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 더 충격적이지. 법의 심판은 어느 정도 끝났을지 몰라도 피해자의 고통과 유가족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가슴 아픈 사건이야.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이런 반인륜적인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호망이 더 촘촘해지길 바랄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