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80원 돌파하면서 통장 잔고가 실시간으로 살살 녹고 있어. 국제 곡물 가격이 좀 내려가나 싶더니 환율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수입해오는 먹거리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지. 이게 바로 환율의 역설이라는 건데, 해외에서 아무리 싸게 계약해도 우리나라 들어올 때 환전하면 가격이 뻥튀기되는 기적의 논리야. 덕분에 지갑 전사들은 이미 초토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해.
특히 고기 파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완전 절망적인 상황이야. 소고기는 원화 기준으로 작년보다 15퍼센트 넘게 올랐고, 돼지고기도 10퍼센트 이상 훌쩍 뛰었어. 더 킹받는 건 커피랑 와인이야. 국제 시세는 오히려 떨어졌는데 고환율 형님이 캐리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수입가는 오히려 올랐거든.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건 국룰이라지만 이건 좀 선 넘었지.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는 것도 이제는 큰맘 먹어야 할 판이야.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네. 환율 오른 게 실제로 우리 식탁에 체감되는 데까지 3개월에서 4개월 정도 시차가 걸린대. 그러니까 지금 이 미친 환율의 여파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쭈욱 이어질 거라는 소리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도 환율이 안 잡히면 답이 없다는 게 업계 형님들 오피셜이라 더 씁쓸해.
앞으로 점심 메뉴 고를 때마다 손 벌벌 떨어야 할 판이야. 수입 소고기 구워 먹던 호시절은 가고 이제 풀떼기만 뜯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건가 싶어. 지갑은 가벼워지는데 물가는 로켓 타고 우주로 가는 중이라 강제 다이어트 당하게 생겼네. 당분간은 편의점 도시락이랑 친구 맺고 환율 떨어지기만 기도 메타로 버텨야 할 것 같아. 고기도 이제는 명절에나 보는 귀한 몸이 될지도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