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폰 하나 개통하는 것도 예전처럼 호락호락하지 않게 됐어. 오늘부터 핸드폰 새로 장만하려면 PASS 앱 켜고 얼굴 사진 찍어서 본인 인증을 꼭 거쳐야 한다고 해. 이름하여 “안면 인증” 의무화가 시작된 거지. 보이스피싱이나 남의 명의 도용해서 만드는 대포폰 같은 빌런들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보면 돼. 그동안 신분증만 슬쩍 내밀어서 대충 통과되던 편한 시절은 이제 완전히 안녕이야.
일단 통신 3사랑 일부 알뜰폰 업체들부터 시범적으로 시작하는데, 내년 3월 23일부터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모든 채널에서 예외 없이 얼굴 도장을 찍어야 폰을 개통할 수 있어. 근데 솔직히 내 얼굴 데이터가 어디로 새나가는 거 아닌가 하는 찝찝함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잖아? 실제로 중국에서도 이거 도입했다가 정보 유출되고 기기 오작동해서 사람들이 엄청 골머리 썩은 전례가 있거든. 내 소중한 와꾸 정보가 인터넷 바다 어딘가에 굴러다니게 되면 정말 답도 없으니까 걱정되는 게 당연하지.
물론 정부랑 통신사들은 인증 목적으로만 잠깐 쓰고 절대 저장 안 하니까 제발 안심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이미 우리가 흔히 쓰는 토스나 카카오뱅크 같은 금융 앱, 그리고 공항 스마트패스에서도 안면 인증을 널리 쓰고 있으니까 너무 음모론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야. 그래도 해킹 기술이 워낙 무섭게 발전하다 보니 기술적으로 100% 안전하다는 말은 솔직히 믿기 힘들지.
앞으로 폰 바꿀 계획 있으면 미리 세수는 기본으로 하고 얼굴 각도 조절도 연습해야 할 판이야. 자칫하면 내 굴욕샷이 인증 사진으로 남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보안 강화되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내 민감한 생체 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정부가 관리 감독 하나만큼은 진짜 빡세게 해줘야 할 것 같아. 안 그러면 폰 하나 바꾸려다 신상 다 털리는 끔찍한 상황이 올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