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진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서 정신이 아득해지는 중이야. 오늘 보니까 1,483.6원 찍으면서 올해 최고점에 거의 바짝 붙어버렸거든.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2009년 금융위기 때 이후로 무려 16년 만에 처음으로 이틀 연속 1,480원 위에서 버티고 있는 거야. 이쯤 되면 거의 광기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라 헛웃음만 나와.
은행 창구 가서 현찰로 달러 좀 사려고 하면 이미 1,500원 벽은 박살 난 지 오래라 지갑 열기가 무서워. 하나은행 기준으로는 1,510원까지 줘야 겨우 1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는데, 내 통장 잔고는 그대로인데 환율만 우주 끝까지 갈 기세니 눈물이 앞을 가려. 연말이라 수입업체들은 결제 대금 치르느라 달러 구하기 바쁘고, 서학개미들도 해외 주식 사려고 달러 쟁여두는 바람에 환율이 내려올 생각을 아예 안 하는 분위기야.
정부에서 기업들한테 달러 좀 풀라고 눈치를 줘도 시장에서는 씨알도 안 먹히고 있어. 오히려 거래량이 워낙 적으니까 매수세가 조금만 들어와도 환율이 툭툭 튀어 올라버리는 아주 예민한 상황이지. 영국 파운드는 이미 2,000원 선을 시원하게 돌파했고 유로도 1,746원 찍으면서 고공행진 중이라 이제 유럽 여행은 그냥 유튜브 영상으로 랜선 여행이나 만족해야 할 판이야.
외환 당국이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카드 여러 개 만지작거리고는 있지만 연말까지는 이 고통스러운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야. 해외 직구는커녕 이제는 한국 물가까지 들썩일까 봐 걱정부터 해야 할 지경이라 한숨만 푹푹 나와. 달러 형님 이제 적당히 하고 좀 내려오셨으면 좋겠는데 기세가 워낙 흉흉해서 당분간은 지갑 꽉 닫고 숨죽여 지내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