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일본 호스트바에서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이런 비극이 생길 줄 몰랐겠지. 9살 연상인 피해자랑 사실혼까지 했던 남자가 강제 추방당한 뒤로 집착의 끝판왕을 보여줬어. 여자가 한국 오자마자 여권 뺏고 폰도 못 만들게 하면서 일상을 완전히 통제했는데, 이게 연애인지 감금인지 모를 수준이었더라고. 사회생활도 못 하게 막고 자기만 보게 만든 건데 진짜 소름 돋는 집착이지.
그러다 자기가 사기 사건으로 감옥 가게 생기니까 여자가 떠날까 봐 겁나서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어. 그 뒤가 더 충격적인데, 시신을 원룸에 그대로 두고 3년 6개월 동안 월세를 꼬박꼬박 내면서 같이 지낸 거야. 냄새 숨기려고 락스랑 물 뿌리고 방향제 떡칠하는 건 기본이고, 구더기 끓으면 살충제까지 뿌려가며 관리하는 치밀함을 보였대.
심지어 에어컨이랑 선풍기 계속 돌려서 공기 순환까지 시켰다니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어. 죽은 사람을 옆에 두고 그렇게 태연하게 청소하고 관리했다는 게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네. 결국 이 인간이 다른 사기 건으로 잡혀가면서 월세가 끊기자 집주인이 확인하러 갔다가 시신을 발견했어. 만약 그때 발견 안 됐으면 영원히 묻힐 뻔한 사건이지.
재판부에서도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은 가늠조차 안 된다면서 징역 27년에 전자발찌 15년 선고했어. 관리인이 시신을 찾지 못했다면 피해자는 영영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했을 거라는 판결문 내용이 너무 가슴 아프다. 집착이 사랑인 줄 착각하는 괴물들이 세상에 너무 많은 것 같아 씁쓸하네. 인간성 상실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서 참담한 마음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