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에서 가난 챌린지라는 게 유행이라는데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비행기 일등석 타고 명품 차 키 슬쩍 옆에 둔 채로 “지긋지긋한 가난”이라며 사진 올리는 게 이 챌린지의 핵심이야. 1500만원짜리 유모차 플렉스하고 넓은 거실에 억 소리 나는 그림 걸어둔 집에서 “가진 거라곤 공부와 절약뿐”이라며 기만질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으면 헛웃음만 나옴.
이게 말이 좋아 챌린지지 사실상 대놓고 나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나 다름없잖아. 가난을 무슨 힙한 놀이 소재로 써먹는 게 제정신인가 싶어. 누리꾼들 반응도 싸늘함 그 자체야. 그냥 부러워하라고 대놓고 사진 올렸으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굳이 가난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이니까 선 넘었다는 반응이 태반이지. 실제 가난 때문에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완전 도둑맞은 기분 아니겠어?
가수 김동완도 참다못해 SNS에 소신 발언을 올렸더라고. 가난은 농담으로 쓰기 힘든 감정이고 타인의 결핍을 소품으로 다루는 것 같다며 아주 뼈 때리는 일침을 날렸지. 예전에 박완서 작가님이 쓴 소설 “도둑맞은 가난”에 나오는 문구가 딱 지금 상황이랑 찰떡인 것 같아. 돈도 명예도 다 가졌으면서 이제는 가난이라는 타이틀까지 탐내는 심보가 참 고약하다 싶어. 기만도 정도껏 해야지 이건 진짜 뇌절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