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특실 1인 좌석 예약하고 평화롭게 서울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웬 남자가 오더니 자기 여친이랑 같이 가고 싶다고 자리 좀 바꿔 달라는 거임. 그래서 좌석 위치가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당당하게 입석이라 자리가 없대. 내 돈 내고 특실 끊었는데 입석이랑 바꾸자는 신박한 창조경제 논리에 정신이 아득해지더라. 어이가 없어서 거절했더니 커플이 따로 가는 게 안 불쌍하냐며 갑자기 분위기 휴먼다큐 찍으면서 감성 팔이 시전함.
대화가 도저히 안 통할 것 같아서 역무원 부르려고 눈 감고 무시했더니, 남자가 대놓고 싸가지가 없다느니 욕설을 퍼붓고 사라짐. 진짜 살다 살다 이런 역대급 혼종 빌런은 처음 봄. 결국 역무원이 와서 표 검사하니까 둘 다 입석이었고, 당연히 특실 밖으로 즉시 퇴출당했음. 근데 소름 돋는 건 이게 끝이 아님. 퇴출당했던 여자가 5분 만에 슬그머니 다시 들어와서 특실 빈자리에 앉아 있다가 또 역무원한테 딱 걸려서 끌려나감.
진짜 양심을 어디 뜨끈한 국밥에 말아 먹었는지 궁금할 정도임. 커플끼리 붙어 가고 싶으면 미리 예매를 하든가, 아니면 둘이 오붓하게 입석으로 서서 가든가 해야지. 돈은 아깝고 특실은 앉고 싶은 그들의 눈물겨운 똥개훈련 보고 있으니 참 씁쓸하더라. 세상은 넓고 상식 밖의 사람들은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음. 남의 정당한 권리를 개나 줘버린 그들의 역대급 뻔뻔함에 박수를 보낼 지경임. 제발 무개념 짓 좀 하지 말고 곱게 좀 살았으면 좋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