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80일 동안의 기나긴 대장정이 막을 내렸어. 민중기 특검 형님이 어제 수사 결과를 싹 정리해서 브리핑했는데 성적이 꽤 화려함. 6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서 20명 구속시키고 66명을 재판에 넘겼다니까 거의 뭐 “진공청소기급”으로 털어버린 셈이지. 180일이라는 시간이 짧은 게 아닌데 수사팀원들 제대로 갈아 넣은 티가 팍팍 나더라고.
가장 핵심은 역시 전직 영부인의 등판이었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 서는 역대급 장면이 연출됐는데 결과적으로 세 번이나 기소됐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부터 시작해서 선거 개입 의혹이랑 이번에 새로 튀어나온 “매관매직” 혐의까지 아주 골고루 엮였더라고. 소문만 무성했던 비리 의혹들이 이번에 실체로 드러나면서 제대로 “박제” 된 느낌임.
근데 모든 걸 다 해결한 건 아님. 양평 고속도로 노선 바뀐 거나 삼부토건 주가조작 같은 굵직한 사건들은 꼬리를 못 잡았는지 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해서 한계로 남았어. 그리고 대통령 부부의 뇌물 혐의 수사도 시간이 모자랐는지 결국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숙제를 넘겨주고 특검팀은 이제 짐 싸서 해산한다고 함.
민중기 특검도 직접 카메라 앞에서 브리핑하면서 시원섭섭한 소회를 밝혔는데 표정이 꽤 비장했음. 이제 공은 경찰로 넘어갔으니 다음 라운드가 어떻게 돌아갈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음. 180일 동안 잠도 못 자고 하얗게 불태운 특검팀 고생 좀 했겠네. 이제 팝콘 준비하고 경찰 수사 결과나 기다려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