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짓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뜬금없이 새만금으로 옮기자는 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어. SK하이닉스는 이미 2월에 착공해서 공장 뼈대까지 다 올라간 상태인데, 이제 와서 이삿짐 싸라는 소리가 들리니 업계는 그야말로 멘붕 직전이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이 얘기를 꺼내면서 단순한 헛소문이 아니라 진짜 정책으로 굳어질까 봐 업계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어.
정치권 형님들 논리는 수도권에 전기 끌어오기 힘드니까 전력 여유 있는 호남으로 가라는 거야. 근데 이게 주객전도 그 자체거든. 전기가 없으면 전선을 깔 생각을 해야지, 수조 원 들여서 짓고 있는 공장을 옮기라는 게 말이나 돼? 전문가들도 지금 국가 미래 가지고 도박하냐며 이건 자폭이나 다름없다고 일침을 날리고 있어.
반도체 공장이 용인에 있는 건 단순히 땅값 때문이 아니야. 한강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부한 물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야. 소위 말하는 엘리트 석박사 엔지니어들이 수도권을 벗어나기 싫어하는 게 팩트거든. 지방으로 가면 인재 수급부터 막히는데 무슨 수로 세계 1위를 지키겠어? 게다가 이미 수십 년간 다져온 반도체 생태계가 다 용인 근처에 깔려 있는데 이걸 버리고 가는 건 스스로 손발을 자르는 격이지.
제일 무서운 건 타이밍이야. 반도체는 속도전이라 한 번 밀리면 끝장인데, 정치 싸움 하느라 골든타임 놓치면 K-반도체의 미래는 그냥 사라지는 거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도 반도체는 타이밍 산업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했는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새만금 운운하는 건 그냥 다 같이 망하자는 소리로밖에 안 들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