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 대응하는 거 보면 거의 첩보 영화 한 편 찍는 수준이야. 중국 하천에 잠수부까지 동원해서 피의자가 버린 노트북을 건져 올렸다는 것부터가 일단 범상치 않잖아. 근데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기들이 경찰보다 앞서가려고 무리수를 좀 세게 둔 것 같아.
경찰한테 노트북을 넘기면서 자기들이 이미 포렌식 싹 돌려봤다는 사실을 입 싹 닫고 말 안 했거든. 서울경찰청장이 이거 보고 어이가 없었는지 민간 기업이 수사기관도 아니고 선 넘는 행동 하는 건 진짜 “이례적”이라고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냈어. 만약 쿠팡이 넘긴 자료가 조금이라도 조작됐거나 수사에 혼선을 줬다면 증거인멸이나 공무집행방해로 아주 제대로 참교육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지.
여기에 국정원이랑 공조해서 범인 잡았다는 소리도 쿠팡 쪽에서 흘러나왔는데, 경찰은 그런 보고 받은 적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하며 선 긋기에 나섰어. 지금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랑 그 문제의 노트북을 분석하느라 눈이 빠질 지경인데, 수사 속도가 기업보다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법이 정한 절차대로 하는 거라며 은근히 긁힌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결국 기업이 공권력 머리 위에서 노는 듯한 포지션을 잡다가 오히려 역풍 맞고 경찰한테 찍혀버린 꼴이지. 앞으로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 분석 끝내고 피의자 소환해서 탈탈 털기 시작하면 어떤 반전 스토리가 더 튀어나올지 지켜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