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상상하기도 힘든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어. 혼자 사는 20대 딸이 연락이 안 되자 걱정된 엄마가 집을 찾아갔다가, 청소하던 중 장롱 문을 열었는데 그 안에서 딸이 숨진 채 발견된 거야. 발견 당시 상태가 참혹했는데, 하의와 속옷도 입지 않은 채 긴 티셔츠만 입고 있었다고 해. 현장에는 저항 흔적이 있었지만 범인을 특정할 증거가 부족해서 수사가 미궁에 빠질 뻔했지.
그런데 의외의 장소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어. 피해자의 집 베란다 맞은편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면 집 안이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탐문을 벌였거든. 거기서 피해자 아빠 같은 남자를 봤다는 진술을 얻었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엄마의 남자친구였어.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 남자는 바로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췄지.
형사들의 집념도 대단했어. 남자가 자주 찾던 절에 형사들이 직접 스님으로 위장해 잠입하는 등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검거했거든. 손톱 밑에서 발견된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는데도 남성은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며 재판을 3심까지 끌고 갔지만, 법원은 최종적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했어. 엄마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이 파렴치한 범죄자가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된 사건이야.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