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이 또 기어코 해버렸다. MBC에서만 9번째, 통산 21번째 대상을 수집하면서 예능계의 살아있는 화석임을 제대로 인증했네. 2005년에 첫 상 받았다는데 2025년에 21번째라니 이 정도면 거의 대상 수집가 아니냐. 수상 소감으로 대상 30개까지 찍어보겠다는데 농담처럼 들려도 갓재석이라 진짜로 할 것 같아서 소름 돋음.
근데 이번 시상식 분위기는 유재석의 기록 잔치랑은 별개로 좀 묘했어. 유재석이 소감 중에 하차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이이경 이름을 대놓고 언급했거든. 불화설 찌라시 돌던 거 정면 돌파하면서 챙겨주는 거 보니까 역시 1인자 클래스 어디 안 간다 싶더라.
사실 올해 MBC 예능 라인업이 진짜 험난했잖아. 나혼산 주축 멤버들 논란 터져서 줄하차하고 시상식 MC까지 펑크 나는 바람에 그야말로 쑥대밭이었지. 그래서인지 전현무랑 기안84도 상 받으면서 기뻐하기는커녕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는데 축제가 아니라 무슨 참회록 보는 줄 알았음.
마지막에는 올해 세상을 떠난 전유성 님한테 공로상 주는 장면까지 나와서 분위기가 진짜 숙연해졌어. 김신영이 대신 받으면서 울컥하는데 보는 나도 맴찢이더라. 유재석의 대기록 달성이랑 MBC의 험난했던 2025년이 교차하는 참 복잡미묘한 시상식이었음. 한줄평하자면 유재석 혼자 멱살 잡고 하드캐리한 MBC의 눈물겨운 버티기였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