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가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에 나와서 본인 가상 장례식을 치렀는데 이게 생각보다 감성 터지더라고. 평소에 하도 조세호 왜 안 왔냐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이런 컨셉 자체가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야. 영정 사진 자리에 직접 서서 사람들 반응을 지켜보는 게 참 묘했을 것 같아.
근데 분위기 반전시킨 건 세호 형이 직접 써온 유서였어. 홍진경이 대신 읽어줬는데, 예전에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활동할 때 자존감이 거의 지하 굴착기 수준으로 낮았나 봐. 그때 홍진경이 “너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보고 싶은 연예인이야”라고 말해준 게 진짜 큰 힘이 됐대. 그날 집에 가서 혼자 펑펑 울었다는 고백 듣는데 홍진경도 같이 눈물 터지고 분위기 숙연해짐.
그래도 역시 방송인 짬바 어디 안 가더라. 남겨진 아내 걱정하며 잘 부탁한다는 말로 뭉클하게 만들더니, 갑자기 제작진한테 자기 빈자리는 무조건 남창희한테 넘겨달라고 못 박는 거 보고 뿜었음. 마지막까지 친구 챙기는 의리 하나는 인정해줘야 함.
단순히 웃기는 예능인 줄 알았는데 본인이 살아온 길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싶었다는 말 들으니까 좀 찡하긴 하더라. 세호 형이 평소엔 가벼워 보여도 속은 참 깊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던 한 판이었음. 역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다큐라더니 딱 그 짝이네. 세호 형도 이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