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쿠팡을 아주 탈탈 털어보겠다며 청문회를 열었어. 개인정보 유출부터 시작해서 불공정 거래에다가 지독하기로 유명한 노동 환경 실태까지, 그동안 쌓인 업보를 한꺼번에 정산하려는 모양새야. 과방위 주도로 무려 6개 상임위가 뭉쳐서 연석회의를 연다니 판은 아주 제대로 깔린 셈이지.
근데 정작 중요한 주인공들이 국회 호출을 로켓처럼 씹어버렸어.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이랑 그 동생, 그리고 전 대표까지 아주 세트로 불출석 사유서 던지고 노쇼를 시전했거든. 주인 없는 잔치상에서 의원들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게 생긴 거지. 증인 채택된 13명 중에 핵심 인물들이 쏙 빠졌으니 알맹이 없는 청문회 될까 봐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 역시 돈 많으면 국회 부르는 것도 가볍게 무시하는 클라스인가 싶어서 헛웃음이 나오네.
여기에 정치권 기싸움까지 더해져서 아주 혼란 그 자체야. 여당은 이거 청문회로 퉁칠 게 아니라 국정조사 급으로 판을 키워야 한다며 보이콧을 선언했고, 야당은 사보임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청문회 강행하려고 풀악셀 밟는 중이야. 이런 식이면 다음에도 기업인들 부를 때 다들 배 째라고 나올 텐데, 국회 권위도 참 말이 아니지.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서비스 이용하는 우리나 현장에서 구르는 노동자들 몫이 되는 거라 씁쓸하네. 쿠팡 노동자들 눈물 닦아줄 대책이 나올지, 아니면 그냥 자기들끼리 삿대질하다 끝나는 정치 쇼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정치인들이 이번만큼은 말싸움 그만하고 제대로 된 결과물 좀 내놓길 바라는 건 무리한 부탁인 걸까. 로켓배송만큼 빠른 해결은 역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가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