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에서 어마어마한 우정 파괴 현장이 포착됐어. 한 40대 남자가 은행에서 85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뽑아 나오던 친구의 가방을 오토바이 타고 쌩하니 낚아채서 튀어버렸거든. 헬멧까지 쓰고 남의 오토바이까지 빌려와서 치밀하게 준비한 꼬락서니를 보니 이건 뭐 전문 털이범 뺨치는 수준이지.
가방 뺏긴 친구는 정체도 모르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혹시 이 돈 뽑는 거 아는 사람 있냐고 물으니까 그제야 도망간 친구 놈이 생각난 거야.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이 가해자라는 친구 놈 하는 말이 가관이야. 그냥 장난이었다면서 슬금슬금 다시 나타나서 돈을 돌려줬다네.
말이 좋아 장난이지, 8500만 원이 뉘 집 애 이름도 아니고 그걸 들고 튀는 게 제정신인가 싶어. 게다가 범행에 쓴 오토바이도 지 게 아니라 빌린 거라니 계획범죄 냄새가 솔솔 풍기잖아. 피해자인 친구는 친한 사이라 처벌 안 원한다고 선처를 호소하는데, 경찰 형님들은 이게 단순 장난으로 끝날 사이즈가 아니라고 보고 일단 절도 혐의로 입건해서 탈탈 터는 중이야.
이 정도면 거의 현실판 ‘우정 테스트’ 끝판왕 아니냐? 8500만 원 앞에 장사 없다더니, 친구 돈을 낚아채는 클라스가 아주 예술이야. “장난이었다”는 말 한마디로 퉁치기엔 이미 선을 한참 넘었지. 앞으로 둘이 술 한잔할 때마다 이 사건으로 평생 놀림받고 고통받을 게 눈에 선하다. 친구 사이라도 돈 앞에서는 역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아주 뼈아프게 남겨준 사건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