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이번에 개인정보 유출된 거 미안하다고 1조 6850억 원 규모의 바우처를 뿌린다고 발표했어. 얼핏 들으면 우와 싶겠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게 보상인지 추가 지출 유도인지 헷갈릴 지경이야. 전체 5만 원 보상 중에 4만 원이 여행이랑 명품 플랫폼인 알럭스 쿠폰이거든. 실제로 알럭스 들어가 보면 몽클레르 패딩이 264만 원인데 여기서 2만 원 깎아준대. 이거 쓰려면 내 통장에서 수백만 원이 삭제되어야 하는 기적의 논리가 성립하는 거지. 데이터는 털렸는데 내 지갑까지 털어가려는 이 지능적인 보상 설계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회계 처리 방식도 진짜 기막혀. 이걸 영업비용으로 안 잡고 매출 차감 항목으로 넣었대. 즉 우리가 실제로 돈을 써서 물건을 사야만 보상이 완성되는 구조인 거야. 생돈 나가는 건 싫고 어떻게든 고객들이 다시 쇼핑하게 만들어서 회사 돈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력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지. 보상안의 80퍼센트가 평소 잘 쓰지도 않는 서비스에 몰려 있다는 것도 참 얄미운 포인트야. 거의 창조경제 수준의 회계 매직이라고 볼 수 있어.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은 사과는 했지만 정작 국회 청문회는 해외 거주랑 일정 핑계 대면서 쿨하게 불출석 사유서 내버렸어. 정보 유출은 한국에서 일어났는데 책임자는 저 멀리서 안 온다고 하니 털린 사람들만 속 터지는 거지. 보상을 해준다고는 하는데 사실상 “돈 더 써서 우리 매출 좀 올려줘”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어서 다들 헛웃음만 짓는 중이야. 이 정도면 거의 연금술사급 경제학 아니냐고. 역시 갓팡 형님들 머리 굴리는 건 세계 제일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