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지막 날, 의료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이 있었어.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가 본인이 돌보던 환자에게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일이지.
사건 당일 환자 A씨는 예약도 없이 병원을 찾아왔는데, 임 교수는 예전에 치료했던 환자라는 이유로 배려해서 진료를 수락했어. 그런데 환자는 피해망상이 심각한 상태였고, 진료실에서 갑자기 흉기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어. 임 교수는 비상벨을 누르고 대피할 수 있었지만, 본인만 살려고 도망치는 대신 복도로 나와서 동료들에게 어서 피하라고 소리치며 위험을 알렸어.
그러다 복도에서 미끄러지셨고 뒤쫓아온 범인에게 변을 당하고 말았지. 범인은 의료진이 필사적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에도 옆에서 담배를 피우며 지켜보는 등 진짜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해서 많은 사람의 분노를 샀어. 수사 과정에서도 반성하는 기미 없이 본인이 정당방위를 했다는 둥 궤변만 늘어놨다고 해.
임 교수는 평소 본인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책인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쓸 정도로 환자들을 진심으로 아끼던 분이었어. 유족들 또한 고인의 뜻을 기려 조의금을 정신질환 치료와 연구를 위해 기부하는 숭고한 결정을 내렸지. 이 사건으로 의료진 보호를 위한 “임세원법”이 만들어졌지만, 현장의 안전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여. 헌신적인 의사였던 그를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비극이 없길 바라게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