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3개월 동안 가렵고 모래가 낀 것 같아서 병원 간 53세 형님이 있는데, 검사 결과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야. 의사가 눈썹을 자세히 보니까 웬 벌레들이 바글바글 박혀 있었거든. 정체가 뭐냐면 바로 사면발이였어. 보통 아랫도리 쪽에서나 서식하는 녀석들이 어쩌다 눈썹까지 상륙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지 참 기가 찰 노릇이지.
이게 서양에서는 모양이 꼭 게 같다고 해서 ‘크랩’이라고 부르는데, 크기는 한 1.5에서 2mm 정도라 대충 보면 비듬처럼 보일 수도 있대. 근데 얘네가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하루에 몇 번씩 피를 빨아먹으면서 사는데, 암컷은 알까지 까서 2주면 부화한다고 하니 번식력도 어마무시한 놈들이지.
이 형님 사타구니 쪽도 검사해 보니까 역시나 사면발이가 이미 점령군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고, 덤으로 클라미디아 요도염까지 세트로 발견됐다고 해. 주로 성관계로 옮는데 전파율이 70%가 넘어서 거의 스치면 옮는 수준이라니 진짜 조심해야겠더라고. 결국 눈이랑 아래쪽 전부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인 거지.
치료는 전용 살충 로션 바르고 난 뒤에도 뒤처리가 엄청 빡세. 쓰고 있던 이불이나 옷, 수건 같은 건 60도 넘는 뜨거운 물로 싹 다 삶거나 드라이클리닝 맡겨야 하거든. 세탁하기 애매한 건 비닐봉지에 꽁꽁 싸매서 2주 넘게 굶겨 죽여야 박멸이 가능하다니까 보통 일이 아니지.
눈 가렵다고 그냥 비비고 말 게 아니라 눈썹에 뭔가 하얀 가루 같은 게 붙어 있다면 의심부터 해봐야 해. 자칫하다가는 눈썹에서 작은 꽃게들이 정모하면서 단체 회식하는 꼴을 보게 될 수도 있으니까 평소에 청결 관리 잘하고 수상한 접촉은 피하는 게 상책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