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표가 국회 청문회 나와서 아주 시트콤 한 편 제대로 찍고 갔네. 해롤드 로저스라는 양반이 등판했는데, 사과는커녕 책상 쾅쾅 치면서 “그만합시다”라고 영어로 소리를 질러버렸지 뭐야. 국회에서 준비한 동시통역기 안 쓰고 자기 개인 통역사 쓰겠다고 기싸움 오지게 하더니, 나중에는 의원들이 질문 좀 하니까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치면서 “그만하자”며 뇌절하는 패기까지 보여줬어.
제일 코미디인 건 정보 유출 사건 대응이야. 쿠팡 쪽은 국정원이 시켜서 유출 용의자 직접 만난 거라고 주장했는데, 정작 정부 쪽에서는 “우리는 증거물 옮기는 거나 도와줬지 단독 조사 시킨 적 없다”고 바로 손절 쳤거든. 게다가 쿠팡은 유출된 게 고작 3천 건뿐이라고 우기는데, 정부 조사 결과는 무려 3300만 건 이상이래. 숫자 단위부터가 이미 안드로메다급이지 않냐? 그래놓고 1인당 5만 원 쿠폰 뿌린 게 “전례 없는 보상”이라며 자화자찬까지 곁들였어.
여기서 끝이 아니야. 공정위 위원장은 쿠팡 사회적 책임이 빵점이라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찍어서 참교육할 기세고, 김범석 의장 동생이 고액 연봉 받고 일했다는 의혹까지 터져서 총수 지정 문제도 다시 원점에서 털릴 판이야. 근데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다가 한국 정부가 시키는 대로 조사했다는 식으로 자기들 유리한 얘기만 쏙 골라서 공시했대. 청문회 와서 사과 대신 고성 지르는 거 보니까 아주 역대급 빌런 캐릭터 하나 탄생한 느낌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