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가서 스테이크 썰 생각에 싱글벙글했을 텐데, 화장실 갔다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형씨 이야기임. 플로리다에 사는 마이클이라는 아재가 주인공인데, 사건 당일 장애인 화장실 변기에 딱 앉는 순간 변기가 그냥 와장창 박살 나버렸대. 이게 그냥 살짝 금 간 수준이 아니라 산산조각이 나면서 무너진 거라 바닥에 나뒹굴며 신체 중요 부위를 제대로 다쳤나 봐.
소장에 적힌 내용 보니까 “중요한 신체 기능의 상실”이랑 “삶의 즐거움을 누릴 능력 상실”이라는 슬픈 문구가 있는데, 이거 진짜 남자로서 가슴이 웅장해지다 못해 미어지는 대목 아니냐. 스테이크 맛있게 먹으러 갔다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뻔한 처지가 된 거지. 삶의 낙이 사라졌다는 대목에서는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림.
결국 이 아재는 매장 측이 변기 고정을 제대로 안 해서 사고가 났다며 5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7200만 원 정도 손해배상을 청구했어. 근데 미국은 진짜 화장실 빌런들이 많은가 봐. 작년에는 플로리다 던킨도너츠에서 화장실 변기가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인분을 온몸에 뒤집어쓴 남자가 10만 달러 소송을 걸었다는 레전드 사건도 있었더라고.
세상천지에 기분 좋게 외식하러 갔다가 이런 억까를 당하면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올 듯. 다들 밖에서 화장실 갈 때 변기 상태 잘 확인하고 앉아야겠음. 엉덩이 붙이기 전에 변기랑 깊은 대화라도 나눠야 할 판임. “나 오늘 여기 앉아도 되니?” 하고 물어봐야 안전한 세상이 온 건가 싶어서 씁쓸하네. 하여튼 다들 화장실 조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