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 지하상가에서 진짜 어질어질한 광경이 펼쳐졌대. 수십에서 백만 원 넘는 비싼 패딩을 쫙 빼입은 초딩 무리가 연두색 배낭 멘 할아버지를 상대로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거야. 한 놈이 할아버지 조롱하면서 도망가면 나머지 애들은 옆에서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할아버지한테 가서 잡으라고 부추겼다네. 진짜 인성 수준이 안 봐도 비디오지.
할아버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쫓아가시는데 팔팔한 애들 발걸음을 어떻게 따라잡겠어. 이걸 개그맨 김영민 씨가 보고 기가 차서 한마디 하려던 찰나에 근처에 있던 형들이 구세주처럼 등판했어. 청년들이 이리 와보라고 포스 있게 애들 딱 붙잡으니까 아까까지 기세등등하게 깝치던 잼민이들이 갑자기 순한 양이 돼서 고개 푹 숙이고 있더라고. 역시 강약약강은 과학이라는 말이 딱 맞아.
비싼 옷 몸에 칭칭 감으면 뭐 하냐고 속에 든 알맹이가 그 모양인데. 아이들 부모가 평소에 어르신들 비하하는 표현을 필터 없이 쓰는 걸 보고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한 거 아니냐는 씁쓸한 반응이 많아. 대한민국이 선배 세대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나라인데 노인을 조롱거리로 삼는 문화는 진짜 선을 세게 넘은 거지. 겉만 번지르르한 등골브레이커들의 씁쓸한 뒷모습을 보니까 인성 교육이 시급해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