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TV만 틀면 나오던 그 정겨운 목소리 기억해? 톰과 제리에서 찰진 해설로 우리를 깔깔 웃게 만들었던 성우 송도순 님이 어제 밤에 세상을 떠나셨대. 향년 77세인데 지병으로 고생하시다가 이제 편안한 곳으로 가셨다고 하네. 새해 첫날부터 참 가슴 먹먹한 소식이라 다들 마음이 안 좋을 것 같아.
이분은 1967년에 성우로 데뷔해서 진짜 평생을 목소리로 우리 곁을 지켜주셨어. 특히 톰과 제리 해설은 여러 버전이 있지만 송도순 님 버전이 단연 으뜸이었지. 특유의 톤으로 상황 설명해주면 만화가 백배는 더 재밌어지는 마법이 일어났었잖아. “101마리 달마시안”이나 “내 친구 드래곤” 같은 작품들에서도 존재감 뿜뿜하셨던 기억이 나네. 진짜 이 구역의 목소리 깡패셨음.
라디오에서도 거의 전설급이었는데 배한성 아재랑 17년 동안이나 저녁 방송을 진행하셨대. 퇴근길 부모님 차에서 흘러나오던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이분이야. 별명도 “똑소리 아줌마”였을 만큼 입담이 정말 대단하셨고 방송대상 라디오부문 대상에 문화훈장까지 받으신 진짜 이 바닥의 찐 레전드셨지. TV 프로그램 “세바퀴”나 “놀러와”에서도 자주 얼굴을 비추셔서 다들 익숙할 거야.
황해도에서 태어나 대학 시절에 성우가 된 이후로 드라마 출연에 홍보대사까지 정말 정열적으로 사셨더라고. 아들은 배우 박준혁 씨라고 하는데 가족들도 슬픔이 클 것 같아. 우리 어린 시절의 한 조각을 아름답게 채워주셨던 분이라 그런지 더 아쉽고 그리운 마음이 드네.
이제 하늘나라에서는 톰이랑 제리 걱정 없이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어. 목소리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줬던 당신의 삶이 참 멋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네. 전설적인 목소리는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거야.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계시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