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서 어떤 애가 자기가 전직 성매매 종사자인데 정부에서 매달 500에서 600만원씩 지원금 낭낭하게 받아서 유럽 여행 중이라고 자랑질하는 글이 올라와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어. 통장 내역까지 스샷으로 찍어 올리면서 저번 달엔 620만원, 이번 달엔 540만원 들어왔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썰을 풀었지. 심지어는 유럽에서 돈 많이 써서 지원금 줄어든 게 체감된다느니, 한국 돌아가면 다시 업소 복귀할 수도 있다느니 하면서 사람들 분노 조절 장치를 고장 내버렸거든.
근데 이거 알고 보니까 완전 개꿀 주작이었음. 정부 부처에서 빛의 속도로 등판해서 해명 자료를 냈는데, 그런 거액을 매달 현금으로 냅다 꽂아주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대. 자활 지원 인턴십 같은 거 눈 빠지게 참여해야 겨우 100만원 내외로 주는 게 전부라고 하더라고. 지자체별로 조금씩 다르긴 해도 현금 살포 수준은 절대 아니라는 거지.
전국에서 지원금 제일 많이 퍼준다는 파주시 사례를 봐도 3년 동안 단계적으로 나눠서 주는 방식이지, 한 달에 수백만원씩 일시에 입금되는 건 시스템상 아예 불가능한 구조래. 결국 누군가 인터넷에서 관심 좀 받아보려고 통장 내역까지 정성스럽게 포토샵으로 깎아서 만든 고퀄리티 낚시글이었던 거야.
세금 살살 녹는다면서 분노 게이지 풀충전했던 사람들만 괜히 억울하게 파닥파닥 낚인 셈이지. 요즘 인터넷에 워낙 이런 어그로용 조작글이 판을 치니까 필터링 없이 그대로 믿었다가는 순식간에 흑우 되기 십상이야. 이런 류의 썰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