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양도세 안 내려고 잠시 매도 버튼 눌렀던 개미들이 새해 벽두부터 다시 미국 주식 쇼핑에 나섰어. 1월 1일 하루에만 무려 7300억 원어치를 쓸어 담았는데, 이게 작년 연말 며칠 동안 팔아치운 금액보다 훨씬 많아. 역시 미장 맛을 한번 보면 끊기가 힘든가 봐.
솔직히 다들 세금 250만 원 공제 한도 맞추느라 눈치 싸움 좀 했잖아. 수익 난 거 대충 정리하고 손절할 건 하면서 세금 줄여놨더니, 이제 다시 총알 장전해서 바다 건너로 쏘아 올린 거지. 마침 뉴욕 증시가 며칠 연속으로 찔끔찔끔 빠지면서 숨 고르기 들어갔다니까 이때다 싶어서 줍줍하러 간 거야.
정부는 지금 환율 때문에 골머리 썩는 중이라 어떻게든 우리를 국장으로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 RIA인가 뭔가 하는 전용 계좌도 만들어서 세금 깎아준다고 유혹하는 중인데, 사실 이게 당장 나오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도 일단 간 보는 중이라 효과는 미지수야. 국내 주요 기관들은 통계에 잘 안 잡히는데, 예결원 자료에 찍히는 것만 이 정도니 실제로는 더 어마어마할지도 몰라.
결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애국심보다는 내 계좌 수익률이 제일 중요하잖아. 정책 연구하는 사람들은 자금이 돌아오면 환율이 55원이나 떨어진다며 돌아오라고 손짓하고 있지만, 사실 국장 수익률이 미장 발끝이라도 따라가야 돌아오든 말든 할 텐데 말이야. 당분간은 서학개미들의 탈출 행렬을 막기가 쉽지 않아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