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발생했던 정말 비극적인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어. 2004년에 단역배우 알바를 하던 대학원생이 현장 관계자 12명한테 집단으로 몹쓸 짓을 당했거든.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신고를 했지만, 당시 경찰 수사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대. 경찰관이 가해자들의 성기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시키거나 가해자랑 대면 조사를 시키는 등 대놓고 2차 가해를 퍼부었거든. 결국 가해자들의 협박과 공권력의 외면 속에 피해자는 고소를 취하할 수밖에 없었지.
그 이후의 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파. 피해자는 2009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언니한테 그 알바를 소개해줬던 동생도 죄책감에 시달리다 언니 뒤를 따라갔어. 자매의 아버지는 두 딸을 한꺼번에 잃은 충격에 뇌출혈로 돌아가셨고, 결국 평온했던 한 가정이 완전히 파탄 나면서 어머니 혼자 남게 된 거야. 어머니는 끝까지 가해자들을 상대로 싸웠지만, 민법상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민사 소송에서도 패소하고 말았어. 법도 피해자의 편이 아니었던 셈이지.
그런데 최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청문회랑 특검 요청이 올라왔어. 게시된 지 열흘 만에 3만 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하면서 다시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야. 어머니는 지금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며 외롭고 처절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이뤄져서 억울하게 떠난 자매와 가족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어. 다들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 할 일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