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발생한 이른바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어.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피해자가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기획사 반장 등 무려 12명에게 수십 차례 집단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던 정말 가슴 아픈 사건이지.
그런데 수사 과정이 더 말도 안 됐어. 경찰이 피해자에게 가해자들의 성기 모양을 직접 그려보라고 요구하는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2차 가해를 저질렀거든. 결국 피해자는 가해자들의 뻔뻔한 협박과 공권력의 싸늘한 외면 속에 고소를 강제로 취하할 수밖에 없었고, 법원은 가해자 전원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면죄부를 줬어.
이후 억울함을 이기지 못한 피해자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고, 언니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본 동생마저 유서를 남기고 뒤를 따랐어. 여기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까지 뇌출혈로 돌아가시면서 한 가정이 송두리째 무너져 버렸지. 홀로 남은 어머니가 가해자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며 끝까지 싸웠지만,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패소하면서 법적인 처벌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였어.
현재 어머니는 유튜브 등을 통해 가해자들의 신상과 근황을 알리며 처절하게 진상 규명을 호소하고 있어. 다행히 최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이 사건의 진상 규명과 특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는데, 게시된 지 열흘 만에 벌써 3만 명 넘는 사람들이 힘을 보탰더라고. 30일 안에 5만 명을 채우면 국회 정식 심사 대상이 된다고 하니, 이번에는 반드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고 제대로 된 심판이 내려지길 바라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