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진정한 큰 형님 안성기 배우님이 결국 우리 곁을 떠났어. 1957년에 아역으로 데뷔해서 무려 69년 동안 연기 외길 인생을 걸어온 그야말로 한국 영화의 산증인이셨지. 향년 74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는데, 사실 오랫동안 혈액암으로 투병하시면서도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셨던 터라 팬들의 슬픔이 더 큰 것 같아.
형님은 단순히 유명한 배우를 넘어서 인품까지 갓벽해서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었어. ‘투캅스’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같은 전설적인 영화들부터 한국 최초 천만 관객을 찍은 ‘실미도’까지 출연작만 170편이 넘는다고 해. 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매 시대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유일한 배우라니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커리어지.
게다가 38년 동안 맥심 커피 모델을 하셔서 우리 부모님 세대부터 우리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잖아. 영화계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유니세프 친선대사로도 활동하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엄청나게 끼친 분이었어. 그동안 우리를 울고 웃게 해줬던 수많은 캐릭터들은 이제 영화 속에 박제되어 영원히 남겠지만, 형님의 따뜻한 미소를 더 이상 못 본다는 게 참 아쉽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하네.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큰 별이 졌지만, 형님이 남긴 발자취는 후배 배우들과 우리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질 거야. 이제는 암 투병의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