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면 성심당이고 성심당하면 대전인데, 우리 히어로가 그 흐름을 아주 정확하게 파악해버렸어. 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대전에서 콘서트가 열렸는데, 세상에 공연장 안에 “빵 부스”가 따로 마련됐더라고. 멀리서 대전까지 온 김에 성심당 들러서 빵 쇼핑 한가득 한 팬들이 공연 보는 동안 빵 뭉개질까 봐 걱정할까 봐 미리 준비해 준 거야. 진짜 센스 수준 실화냐고. 빵 보관까지 해주는 가수는 전 우주에 임영웅밖에 없을 듯싶어.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보면 성심당 빵봉투 들고 공연장 들어가도 되는지, 보관은 어떻게 하는지 문의가 쏟아졌었거든. 근데 임영웅은 팬들이 말하기도 전에 이미 해결책을 딱 내놓은 거지. 이 정도면 거의 독심술사 아니면 팬들 마음 읽는 인공지능 탑재한 수준이야. 빵 부스뿐만 아니라 기념 도장 찍는 곳이랑 편지 보내는 우체국, 전용 사진사까지 대기하고 있어서 팬들은 그냥 콘서트가 아니라 테마파크 축제 그 자체를 즐겼다고 하더라고.
사실 임영웅이 공연장 복지로 유명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 여름엔 에어컨 나오는 실내 쉼터 만들고 겨울엔 뜨끈한 난로 놔주고, 어르신들 화장실 기다리는 거 힘들까 봐 간이 화장실도 역대급으로 깔아버리는 클라스잖아. 요즘 딴 K-팝 아이돌들도 이거 보고 다들 벤치마킹한다는데 역시 업계 리더는 다르긴 달라. 선한 영향력 뿜뿜하는 모습이 아주 갓벽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어.
이번 대전 공연 성황리에 마치고 이제 서울 고척돔이랑 부산 벡스코로 넘어간다는데, 다음엔 또 어떤 기발한 서비스로 팬들 감동시킬지 벌써부터 궁금해짐. 빵 부스 아이디어 낸 사람 보너스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야. 역시 영웅시대는 좋겠다, 이런 가수가 챙겨줘서. 앞으로도 이런 혜자로운 공연 문화가 여기저기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