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영원한 기둥이었던 안성기 배우님이 오늘 아침 우리 곁을 떠났어. 74세라는 나이에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이라 더 마음이 무겁네. 소속사 발표를 보니 오늘 오전 9시쯤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해. 지난달 말에 자택에서 식사하시던 중에 음식물이 목에 걸려서 쓰러지셨고, 그 뒤로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투병하시다가 끝내 회복하지 못하신 거래.
사실 이전부터 혈액암으로 고생을 참 많이 하셨거든. 2019년에 처음 발병했을 때 완치 판정을 받았었는데, 6개월 만에 재발하면서 힘든 투병을 이어오셨지. 그런 와중에도 가발까지 써가며 영화제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추셨던 건 정말 대단한 열정이었던 것 같아. 부축을 받으면서도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으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이번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성대하게 치러진다고 하더라고. 이정재나 정우성 같은 톱스타 후배들이 직접 운구를 맡기로 했고, 영화계 어르신들이 모두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야.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졌고 발인은 9일 아침으로 정해졌어.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보여주신 품격 덕분에 다들 “국민배우”라는 수식어를 아끼지 않았잖아. 한 시대를 풍미하며 우리에게 웃음과 눈물을 줬던 분이라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야. 한국 영화의 역사 그 자체였던 그분의 발자취는 우리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