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에 21살 잘나가던 양궁선수가 7살 연상 슈퍼마켓 주인 누나랑 바람이 났어. 근데 남편한테 걸리니까 남편을 아예 세상을 떠나게 만들고 시신까지 태워버리는 선을 제대로 넘는 짓을 저질렀지. 그러고는 수사망을 피해서 일본이랑 중국을 떠돌며 무려 15년 넘게 도망자 생활을 시작했어.
일본에서는 돈 좀 만지며 호의호식했는데 중국 가서는 막노동하며 고생을 꽤나 했나 봐. 향수병도 오고 몸도 힘드니까 얘네가 머리를 굴린 게 뭐냐면, 당시 살인죄 공소시효가 15년이라는 사실이었어. 1996년에 범행을 저질렀으니 2011년만 넘기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고 지들끼리 뇌피셜을 돌리며 축배를 든 거야. 그래서 한국 가서 편하게 살 생각에 중국 공안에 가서 자수하고는 빨리 한국으로 추방해달라고 단식투쟁까지 벌이는 코미디를 찍었대.
인천공항 입국하면서 형사들 앞에서도 “이제 공소시효 끝난 거 아니냐”라며 아주 기세등등하게 썩소까지 지었다는데 이게 웬걸. 형사소송법에는 범인이 처벌을 피하려고 해외에 나가 있으면 그 기간만큼 공소시효가 멈춘다는 조항이 있었어. 한마디로 해외에서 숨어 지낸 10년 넘는 시간은 시계가 아예 안 돌아간 거지.
결국 본인들 입으로 범행을 다 불어버린 꼴이라 양궁선수는 징역 22년 확정받고 2038년에나 사회 구경하게 생겼어. 법알못 둘이서 세기의 천재인 줄 알고 복귀각 잡다가 인생 제대로 로그아웃한 사건이야.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을 아주 정직하게 실천한 셈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