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님들한테 공동현관 마스터키를 빌려주는 조건으로 월 3만 3천 원의 사용료를 요구했다는 소식이야. 보증금 10만 원은 따로고, 매달 꼬박꼬박 돈을 내야 출입이 가능하다니 이게 말로만 듣던 “창조경제”인가 싶어 헛웃음이 나오네. 심지어 승강기 버튼을 한꺼번에 누르지 말라는 둥 온갖 까다로운 조건까지 붙여놓고, 위반하면 어떠한 조치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서약서까지 쓰게 했대.
작성자는 아파트도 이제 “구독료” 내고 들어가야 하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어. 만약 주변 9개 단지가 다 이런 식이면 한 달에 출입비로만 거의 30만 원이 나가는 셈인데, 배달해서 버는 돈보다 통행료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을 지경이지. 배달 기사님들이 자기들 사익을 위해 가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이 시킨 택배 전해주러 가는 건데, 입구에서부터 자릿세를 뜯는 발상이 참 대단한 것 같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기주의의 끝판왕이라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 주민 편의를 위해 고생하는 분들한테 고마워하기는커녕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태도가 정말 킹받는 포인트지. 분실 책임은 전적으로 기사님한테 떠넘기면서 돈은 돈대로 챙기겠다는 심보가 너무 투명해서 씁쓸함마저 느껴져. 이런 게 진짜 선 넘는 갑질이 아니면 뭐가 갑질일까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