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구석에서 모니터 4대 켜놓고 게임만 하는데 통장에 월 300씩 꽂히는 형들 얘기 들어봤음? 이걸 소위 쌀먹이라고 하는데 게임 아이템 팔아서 진짜로 쌀 사 먹는다는 뜻이지. 출퇴근 전쟁도 없고 상사 잔소리도 없으니 겉보기엔 무릉도원 개꿀처럼 보일 수도 있어. 실제로 배달 알바보다 안전하고 몸도 편하다면서 이 생활에 대만족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더라.
근데 이게 마냥 웃고 넘길 일은 아닌 게 국가 통계상으로는 그냥 쉬는 청년으로 분류된다고 해. 특히 30대 중에 일 안 하고 쉰다는 인구가 역대급 찍었다는데 그중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게임 속에서 밤새 몬스터 잡으며 가상 화폐 캐는 중인 거지. 노동은 투입되는데 생산은 없는 기묘한 경제 활동인 셈이야. 문제는 하루 10시간 넘게 인생을 갈아 넣어도 현실 세계에서는 전혀 레벨업이 안 된다는 사실이지. 경력도 안 쌓이고 사회성도 로그아웃 상태라 나중에 사회 복귀하려고 하면 막막해질 수밖에 없어.
게다가 게임 회사가 패치 한 번 잘못해서 밸런스 붕괴되면 수입이 한순간에 떡락할 수도 있는 살얼음판 구조이기도 해. 일본의 프리터족은 편의점 알바라도 하면서 사람 구경은 하는데 쌀먹은 집 밖을 아예 안 나가니까 고립이 더 심각하다는 분석도 있더라고. 첫 단추 잘 못 끼우면 평생 고생하는 팍팍한 사회 구조 때문에 아예 취업 시장에서 로그아웃하고 게임 속으로 도망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현실이 참 씁쓸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