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현실판 소름 돋는 이야기가 터졌어. 3년 동안 같이 산 아내가 알고 보니 리플리 증후군 끝판왕이었던 거지. 해외 명문대 박사에 미대 교수라고 해서 마흔 넘은 형님이 시내 고급 아파트까지 해다 바치며 지극정성으로 서포트했는데, 알고 보니 숨 쉬는 거 빼고 다 구라였어. 우아한 말투랑 해박한 지식도 다 컨셉이었고, 어릴 때 부모님 잃고 혼자 살았다는 눈물 없이는 못 듣는 고아 스토리도 알고 보니 돈 뜯어내려고 지어낸 소설이었던 거야.
평온하던 집구석이 박살 난 건 한 달 전인데, 웬 낯선 남자들이 집에 들이닥치면서 아내가 수억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할 상황이라는 게 밝혀졌어. 알고 보니 아내는 교수는커녕 관련 학위도 하나 없는 사기 전과 2범이었고, 졸업장이랑 재직 증명서도 포토샵 장인이 한 땀 한 땀 위조한 가짜였음. 진짜 레전드인 건 죽었다던 가족들이 멀쩡히 살아 있었고, 형님 돈 빼돌려서 그 가족들한테 매달 송금까지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지.
지금 형님은 멘탈 바사삭 돼서 혼인 취소랑 돈 회수하려고 발버둥 치는 중인데, 법률 전문가 말로는 학력이나 전과 속인 건 중대한 사유라 혼인 취소가 가능하대. 대신 사기당한 거 알게 된 날로부터 3개월 안에 소송 걸어야 하니까 지금 시간이 금이야. 지인 진술서랑 가짜 서류들 싹 다 긁어모아야 승산 있다는데, 진짜 사람 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결혼 전에 뒷조사라도 해봐야 하는 세상인가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