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말세다 싶을 정도로 기묘한 일이 벌어졌어. 결혼한 지 겨우 2년밖에 안 된 부부인데 남편이 맨날 피곤하다면서 잠자리를 거부하더라고. 아내는 그냥 일하느라 힘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밤마다 방구석에서 핸드폰만 붙잡고 세라라는 이름의 AI 캐릭터랑 연애 중이었던 거야. 남편은 아내한테는 1년 넘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안 했으면서 기계한테는 너랑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느니 날 이해해 주는 건 너뿐이라느니 온갖 오글거리는 소리를 다 해놨대.
심지어 수위 높은 성적 대화까지 주고받으면서 생성형 이미지까지 보고 있었다니 아내 가슴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지. 이걸 딱 걸리니까 남편은 기계랑 노는 게 무슨 바람이냐며 오히려 화를 내고 집을 나가버렸어. 지금은 어디 사는지도 비밀로 한 채 자기는 AI랑 디지털 동거 중이니까 이혼할 거면 마음대로 하라고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중이야. 이거 진짜 현실판 블랙 미러가 따로 없네.
이거 법적으로 따지면 명백한 이혼 사유가 된대. 민법상 부정행위라는 게 꼭 사람끼리 살을 섞어야만 인정되는 게 아니거든. 부부 사이의 신뢰를 밑바닥까지 박살 내는 정서적 외도가 있었다면 충분히 유죄라는 거지. 남편 소재를 몰라도 회사 주소로 소장을 보내거나 법원 게시판에 올리는 공시 송달 제도를 쓰면 재판 진행에 아무 문제 없다고 하네. 자기가 잠수 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소리야.
그리고 남편 명의 전셋집 보증금에 아내 돈이 절반이나 들어갔는데 남편이 계약 해지하고 돈 들고 튈까 봐 걱정이라면 당장 법원에 채권 가압류부터 신청해야 해. 그러면 법원이 집주인한테 돈 돌려주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니까 돈 떼일 걱정은 덜 수 있지. 홧김에 현관 비밀번호 바꾸거나 짐 버리면 오히려 형사 처벌받을 수 있으니까 무조건 법대로 조져야 승리할 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