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실화인가 싶은 코미디가 터졌네. 3학년 전공 수업 듣던 학생 59명이 한꺼번에 F 학점을 박제당하는 대참사가 일어났어. 사태의 원흉은 다름 아닌 담당 강사인데, 성적 입력 마감일까지 자기 할 일을 안 하고 배 째라는 식으로 뻐긴 거야. 서울대 규정상 성적란이 비어있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F를 줘버리거든. 방학만 기다리며 열심히 공부한 죄밖에 없는 수강생들은 자고 일어났더니 성적표가 올 F로 초토화된 셈이지.
이 강사님이 내놓은 핑계가 아주 예술이야. 처음엔 해외 일정 타령하더니, 나중엔 미국에서 40도 넘는 고열이랑 몸살 동반한 독감에 걸려서 손가락 하나 까딱 못 하겠다고 SNS에 감성 팔이를 시전했어. 여기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정말 아프니까 그럴 수 있다고 쳐. 근데 진짜 소름 돋는 문제는 이분이 아프다면서 SNS에는 미학 관련 글을 아주 정성스럽게 연달아 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야.
본인 블로그에 “아직 한 과목 성적 입력이 남았지만 미학이론 새 번역판을 차분히 일독하면 좋겠다”는 글을 올리는 패기를 보여줬는데, 이걸 본 학생들 멘탈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지. 아파서 성적 입력은 못 하지만 SNS질이랑 여유롭게 책 읽을 기운은 넘쳐났나 봐. 전공 학점 하나에 장학금이랑 취업이 왔다 갔다 하는 학생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뒷목 잡고 쓰러질 일이지.
책임감은 태양계 밖으로 내다 버리고 본인 취미 생활만 챙기는 이기적인 모습에 커뮤니티는 이미 분노로 활활 불타는 고구마가 됐어. 결국 비난 여론이 감당 안 됐는지 뒤늦게 사과 메일 보내고 며칠 뒤에 성적 고쳐주겠다고 수습에 나섰다네. 최고 학벌이라는 서울대 타이틀 달고 강의하면서 이 정도 행정 처리를 안 해주는 건 정말 킹받는 포인트가 아닐 수 없어. 애꿎은 학생들만 가슴 졸이게 만든 이번 일은 역대급 무책임 레전드 사건으로 남을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