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에서 인류애 발휘해서 갓생 살려다가 역대급 빌런 만난 썰 풀어봄. 일반석에 앉아 있다가 할머니 한 분 타시길래 자리 비켜드렸거든? 근데 할머니가 두 정거장만 가면 내린다고 극구 사양하셔서 다시 앉으려는 찰나, 옆에 서 있던 아줌마가 광속으로 엉덩이 밀어 넣으면서 자리 스틸해버림. 진짜 순식간이라 어안이 벙벙해서 남친이랑 통화하면서 이 황당한 상황을 중계했지.
근데 이 아줌마가 통화 내용을 엿들었는지 갑자기 발끈하면서 “니가 엉덩이 뗀 순간부터 이건 더 이상 니 자리 아님”이라는 창조 논리를 시전함. 심지어 발밑에 둔 개인 소지품까지 발로 툭툭 밀어버리는 무개념 끝판왕 포스를 보여주더라고. 참다못해 내 물건도 안 치웠고 할머니 앉으시라고 비킨 건데 왜 그쪽 자리냐고 따졌더니, 갑자기 고소하겠다며 멱살을 잡고 버스에서 같이 내리게 됨.
정류장에서 아줌마가 주먹 휘두르길래 막는 과정에서 아줌마 안경테가 박살 났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짐. 경찰관들이 상황 파악 싹 하더니 먼저 신체 접촉하고 때리려다 안경 부서진 거라 본인 책임이라고 딱 잘라 말해주더라. 사이다 마시는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아줌마가 최후의 필살기를 꺼냄. “사실 나 임신 중인데 너무 놀라서 배가 아프다, 문제 생기면 다 책임져라”라면서 갑분 임신 드립 치며 감성 팔이 시작함.
처음부터 임신했다고 좋게 말했으면 당연히 비켜줬을 텐데, 멱살부터 잡고 상황 불리해지니까 임신 방패 세우는 건 진짜 무지성 빌런 인증 아니냐. 혹시라도 나중에 딴소리 나올까 봐 걱정되긴 하는데, 경찰도 내 잘못 없다니까 일단은 지켜보는 중임.

